트레이딩에서의 승률과 손익비

처음 주식투자를 시작하고 여차저차 시장을 경험하다보니 나의 성격은 투자보단 트레이딩에 맞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트레이딩 공부를 시작하면서 찾아다닌 것은 높은 승률의 기법이였습니다. 그런 것에 대해서만 찾아서인지 모르겠으나 유튜브, 국내 트레이딩 서적 등에서는 대부분 승률 높은 기법에 대해서 중요시하는 경향이 많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 '터틀 트레이딩' 등의 책을 접하면서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승률은 정말로 중요할까요?

 

승률은 중요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승률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먼저 승리라는 것을 약간이라도 수수료를 제외하고 이익을 취하고 매도한 것을 승리라고 정의하겠습니다. A는 10번을 거래해서 9번을 이겨서 승률이 90%입니다. B는 10번을 거래해서 4번을 이겨서 승률이 40%입니다. 과연, A가 더 잘한 것일까요? A의 9번의 승리시 이익이 5% 실패시 손실이 10% 였습니다. 최초 투자금 대비 35%를 벌었습니다. B는 승리시 이익이 30% 실패시 손실이 10% 였습니다. B는 최초 투자금 대비 60%를 벌었습니다. B가 승률이 더 낮음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10번의 거래시 총 이익이 더 높습니다.

위의 사례에서 알 수 있는 점은 승률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손익비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승률과 손익비 모두 높으면 좋겠네?'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승률과 손익비 모두 함께 높으면 높을 수록 좋습니다.

 

승률과 손익비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는 매우 어렵다.

승률과 손익비를 함께 고려해야하고 두가지 모두 높을 수록 좋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주식시장에서 대체로 승률과 손익비는 반비례 관계를 형성합니다. 승률이 높은 전략은 대체로 낮은 손익비를 가지고 있으며 손익비 높은 전략은 대체로 낮은 승률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한가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승리는 이익의 실현입니다. 10000원에 산 주식을 10100원에 수익 실현 하는 것이 가능성 높을까요? 20000원에 수익 실현 할 가능성이 높을까요? 패배는 손실의 실현입니다. 10000원에 산 주식을 9900원에 손실 실현할 가능성이 높을까요? 5000원에 손실 실현할 가능성이 높을까요? 즉, 목표 이익의 폭이 작을 수록 수익 실현할 가능성이 커지고 목표 손실의 폭이 클 수록 손실을 볼 가능성이 줄어들게 됩니다.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매우 어렵습니다.

 

승률과 손익비 어느 쪽을 잡아야할까?

본인의 성격에 맞는 쪽을 추구해야합니다. 위의 A와 B의 경우 동일 횟수 거래시 B의 거래횟수당 기대값이 더 큽니다. 하지만 B의 경우는 10회~20회 정도의 연속 손실을 생각보다 자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A의 경우는 연속손실을 경험해봐야 5회 연손 손실을 경험하기도 힘들 것입니다. 물론 장기적으로 갈 수록 동일 횟수의 거래를 했다면 B의 수익이 훨씬 클 것이라 예상이됩니다. 그렇지만 B와 같은 전략을 쓰기에 본인이 20회의 연속적인 손실 구간에서 전략을 믿고 버틸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경우는 총 수익이 적더라도 A의 전략을 따라하는 것이 장기적인 이익 실현의 가능성이 더 높을 것입니다. 저의 경우 한 때 쓰던 전략이 손익비가 10:1이며 승률이 20%정도에 불과했지만 한 두번의 이익거래와 몇차례의 본전거래가 그 달을 +수익으로 마감하게 해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고려 될 문제가 있습니다.

 

거래 기회도 고려해야한다.

데이트레이딩이 아닌 이상 경마나 포커 혹은 로또 처럼 결과가 즉시 나오지 않습니다. 내 전략의 진입 기회 빈도와 청산 주기 또한 고려해야합니다. 한 달 동안에 2% 익절 2% 손절을 하는 전략과 20% 익절 20% 손절을 하는 전략 중 어느 쪽의 거래 빈도가 많을까요? 두 전략 모두 70%로 동일한 승률을 지니고 있으며 동일한 전체 자금 대비 리스크를 보유하고 있다면 전자의 경우가 동일 기간 더 많은 거래 기회를 발생시키고 더 많은 돈을 벌어갈 것입니다. 저는 거래 기회를 진입 + 청산 빈도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래 기회가 무작정 많다고 좋은 것도 아니며 너무 적어도 좋지 않습니다. 본인의 전략과 적당한 조화가 필요합니다.